지난 6월, 남편이 흥분한 얼굴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저는 솔직히 말리지 못했습니다. 소액이라고 했고, 막 오르는 장세에서 저도 확신이 없었으니까요. 그 선택이 한 달 만에 -30% 손실로 돌아왔고, 저는 그제서야 레버리지 ETF가 왜 위험한지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레버리지 ETF, 두 배 수익보다 무서운 음의 복리와 변동성 소멸레버리지 ETF(Leveraged ETF)란 기초 지수의 1일 수익률을 2배 또는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1일'이라는 단어입니다. 하루하루의 수익률에 배수를 곱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단순히 수익이 두 배·세 배가 되는 게 아닙니다.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했는데 하루 10% 올랐다고 해봅니다. 2배 레버리지면 12..
올해 청약통장을 해지한 사람이 30만 명에 달합니다. 저도 그 흐름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저 역시 10년 넘게 아무 생각 없이 매달 10만 원씩 자동이체를 돌려놓고, 정작 이 통장이 어떤 조건에서 유리한지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글은 청약통장에 계속 돈을 넣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조건을 확인하고 납입을 멈추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정리한 것입니다.방치했었던 청약통장사회초년생 때 은행 창구에서 직원이 "소득공제 된다"는 말 한마디에 별 고민 없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했습니다. 여기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이란 민간분양과 공공분양을 모두 신청할 수 있는 통합 청약통장으로, 2009년 이후 새로 가입하는 청약통장은 사실상 이 하나로..
1976년 겨우 1,100만 달러를 모으는 데 그쳐 '처참한 실패작'이라 불렸던 상품이 지금은 21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인덱스펀드 이야기입니다. 저도 10년 전 직장동료에게 처음 인덱스 투자에 대해 권유받았을 때 한 귀로 흘렸는데, 지금 와서 그 선택을 얼마나 후회하는지 모릅니다.인덱스 펀드에는 왜 관심이 가지 않았을까?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저 좋아보이고 내가 알 법한 대기업 주식을 매수하면 성공적인 주식 투자라고요. 그래서인지 10년 전 저보다 먼저 투자를 시작한 직장동료가 인덱스펀드를 강하게 권유했을 때도 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개별 종목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시장 평균치를 따라가서는 체감될 만큼 수익을 못 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덱스펀드(Index Fund..
신생아특례 디딤돌대출은 연 1.80% 에서 시작하는 정책금융 상품입니다. 올해 아이가 태어나면서 저도 바로 이 대출을 알아봤는데, 기존 주담대 금리가 3.99%였으니 이걸 못 받으면 억울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준비를 시작하고 보니,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습니다.대환 조건과 금리신생아특례 디딤돌대출은 주택도시기금에서 운영하는 정책모기지(policy mortgage)입니다. 여기서 정책모기지란 정부가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공급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의미하며, 일반 은행 대출과 달리 소득·자산·출산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신청이 가능합니다(출처: 마이홈포털).핵심 요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대출신청일 기준 2년 이내 출산(또는 입양)한 가구 — 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부터 ..
오늘 아침 뉴스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신한 은행에서 연 9.0% 금리를 내건 1년짜리 자유적립식 적금을 출시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적금에는 거의 관심이 없지만, 매력적인 조건이라 생각해서 특판 정보를 확인하고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습니다. 조건이 맞는다면 지금 당장 확인해볼 만한 상품입니다.연 9%라는 숫자, 실제로 받을 수 있을까 — 우대조건 뜯어보기처음 "연 9%"라는 문구를 봤을 때 저도 반사적으로 의심부터 했습니다. 이런 고금리 상품에는 충족하기 까다로운 우대 조건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달랐습니다.기본이자율은 연 3%이고, 나머지 최대 연 6%포인트(P)가 우대이자율로 채워지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우대이자율이란 특정 조건을 충족한 가입자에게 기본금리에..
DC형 퇴직연금을 3년째 운용하다 보면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옵니다. 그건 바로 안전자산 30% 라는 벽인데요. 나스닥100 ETF가 2년 사이 60% 넘게 오르면서 위험자산 비중이 어느새 70%를 훌쩍 넘어버렸고, 추가 매수가 막혀버렸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안전자산 30% 칸막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채권혼합형 ETF, 안전자산이면서 주식도 담는다퇴직연금감독규정 5조에는 흥미로운 조항이 하나 있습니다. 집합투자기구(ETF·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이 자산총액의 50% 미만이면 안전자산으로 인정해 준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집합투자기구란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나 ETF 전체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주식을 절반 이하로만 담으면 안전자산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