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이 끝나자마자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위에서 7만 7천 달러대로 밀려 내렸습니다. 저도 발표 직후 연설문을 직접 확인했는데, 솔직히 이 반응의 강도가 예상보다 컸습니다. 물가 지표들은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고하고 있었거든요. 과연 이번 하락이 순전히 워시 의장 발언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시장이 그 한 마디를 빌미로 삼은 건지, 그 사이 어딘가에 진실이 있다고 봅니다.케빈 워시의 금리인상 시그널, 시장은 왜 이렇게 크게 흔들렸을까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물가 안정 지표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할 일이 있다"고 발언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데이터를 확인해봤습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
DC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다 보면 위험자산 한도 70%라는 벽에 한 번쯤 부딪히게 됩니다. 저도 최근 주식형 ETF 비중이 어느새 한도를 넘어서면서 안전자산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 깊어지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9월부터 퇴직연금 계좌에서 개인투자용 국채를 직접 매입할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어습니다.퇴직연금형 개인투자용 국채, 뭐가 달라졌나기존에는 퇴직연금 계좌(DC형·IRP형) 안에서 채권에 간접 투자하려면 채권형 ETF나 채권 펀드를 경유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저 역시 회사채 펀드와 중장기 국공채 펀드를 각각 5% 비중으로 소량 담아놓은 게 전부였습니다. 간접 상품이다 보니 운용사의 판단에 따라 실제 편입 채권이 달라지고, 수수료도 발생합니다.2026년 9월부터는 구조가 바뀝니다. 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번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 소식을 보고 2022년의 기억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8월 27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린 것인데, 저처럼 주택담보대출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데이터가 말하는 방향과 제 경험이 교차하는 지점을 짚어보겠습니다.연속 금리 인상, 숫자가 말하는 것들이번 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6대 1이라는 금융통화위원회 표결 결과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란 한국은행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기준금리를 포함한 통화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7인 위원회입니다. 황건일 위원 한 명만 동결 의견을 냈고 나머지 여섯 명은 모두 인상에 손을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웨스팅하우스(WEC)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는 단독 보도가 나왔습니다. 산업통상부가 곧바로 오보라고 부인했지만, 저는 그 뉴스를 보는 순간 포트폴리오 점검부터 시작했습니다. 뉴스 하나가 투자 시각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그 과정을 풀어보겠습니다.한미원전 협력, 실제로 무슨 그림인가보도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미국이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그 실행력이 문제입니다. 웨스팅하우스는 AP1000이라는 독자 노형(爐型)의 원천기술을 쥐고 있지만, 미국 내 원전 건설은 수십 년간 사실상 중단 상태였습니다. 공급망이 무너진 것입니다.한국형 원전인 APR1400은 웨스팅하우스의 시스템80플러스를 모태로 개발된 노형입니다. 여기서 APR1400이란 한국이 자체 개..
장기 금리가 오르면 금 가격은 떨어진다. 이 공식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올해 시장은 그 공식을 정면으로 부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3월부터 매월 10만 원씩 금ETF를 적립식으로 사들이며 이 흐름을 몸으로 겪었습니다. -9%를 찍던 수익률이 어느 날 갑자기 -1%로 줄어 있었을 때, 단순히 운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데도 금 가격이 함께 오를 수 있는 이유, 그 핵심은 '왜 금리가 오르느냐'에 있습니다.장기금리 상승과 금 가격, 왜 이번엔 공식이 깨졌나금리가 오르면 금은 내린다. 이 공식이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전제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경기 호황이나 중앙은행 금리 인상 때문에' 금리가 올랐을 때라는 조건입니다. 경기가 좋아서 금리가 오..
저도 처음엔 행복주택 당첨이 그냥 행운인 줄만 알았습니다. 잠실에서 월 30만 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살았던 그 1년이, 돌아보면 내 집 마련의 골든타임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최근 서울 강동구 장기전세주택 입주민들의 분양 전환 요구가 화제가 되면서, 공공임대주택에서 실제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숫자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꽤 복잡한 이야기가 나옵니다.공공임대주택 현황, 숫자로 보면국토교통부 자료 기준으로 2024년 말 현재 전국의 임대주택 총 재고는 332만 1,479가구입니다. 전체 주택의 8.4%에 해당하는 규모인데, 이 수치만 보면 꽤 많다는 인상을 받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그런데 2014년엔 170만 9,000가구였으니, 10년 새 94.3% ..